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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D◈사진속의 기억

마지막까지 아낌없이 주는 자전거

구일역에서 개봉동쪽으로 지나가는 다리...

한번도 지나가보지 못한 길이라 운동도 할겸 걸어가는데 난간 한곳에 처절한 모습으로 열쇠에 매달려있는 자전거 한대를 발견했다.




몸체와 핸들만 남겨진 자전거 한대...전쟁터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탱크와 같은 모습으로 열쇠에 매달려 있는 자전거를 보며 주인의 슬픔을 잠시 느꼈다.

주인을 위해 이곳저곳 달렸을 자전거...도난 방지를 위해 열쇠로 잠궈뒀을텐데 주위의 검은 손에 의해 너덜너덜해진 모습은 요즘의 힘든 시국을 보여주는듯 싶다.

마지막 남은 몸체와 핸들을 팔면 얼마나 하겠냐만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

P.S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여기에 비유하면 안되겠지만 사진을 보고 있으면 자꾸 '무소유'생각이 난다.



글·사진 BK_뱅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