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KD◈추억의 야구

KIA 에이스 투수들의 엇갈린 운명

요즘 들어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은 자해설에 이어 트레이드설까지 나옵니다. 안 좋은 소식들이 인터넷에서 자주 떠돌고 있더군요.

그에 비해 기아의 좌완투수 양현종은 8개 구단 전체 순위 6위를 할 수 있는 큰 견인차를 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토종 에이스 윤석민과 양현종의 최근 몇 년간의 기록으로 살펴보면 에이스들의 엇갈린 운명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기아의 토종 에이스 윤석민(좌)과 양현종(우)선수의 투구하는 모습 <출처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2008시즌 기아는 전체 순위 6위에 머물면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선발 투수 중 단 한명만 10승 이상을 거뒀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윤석민 선수입니다.

2007시즌 기아는 역대 두 번째 전체 순위 최하위를 기록했고, 팬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윤석민 선수는 7승 18패를 기록하고도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선발투수 중에 가장 많은 이닝(162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고군분투했던 그의 모습에 팬들은 사랑을 보냈습니다.

그는 팬들의 사랑에 힘을 얻어 2008시즌 팀 선발 최고승인 14승을 거둡니다. 팀 성적(57승)의 25%대를 차지하게 되죠. 비로써 기아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게 됩니다.



▲ 2009년 09월 30일 광주무등야구장, 윤석민이 장거리 러닝훈련에 앞서 스파이크끈을 조이고 있다.
   <출처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2008년 윤석민이 두각을 보이는 반면 양현종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2008시즌 양현종의 성적은 5패 5홀드를 기록했습니다.



▲ 2008시즌 기아 투수들의 성적표 <출처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양현종 선수가 조금만 더 힘을 냈더라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드디어 2009시즌 기아는 확실한 에이스 윤석민을 앞세워 도약의 발판을 만듭니다.

윤석민은 시즌 초반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왔다갔다하며 많은 승수를 챙기지 못한 반면 양형종 선수는 12승을 챙기며 기아 V10의 큰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 기아가 V10을 달성한 후 선수들의 행가래를 받고 있는 조범헌 감독. <출처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윤석민, 양현종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 로페즈와 구톰슨, 서재응까지 기아 선발진은 최고의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었다. 선발진을 든든하게 만들어준 유동훈의 핵 잠수함급 구질은 최고의 전성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승리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봅니다.


▲ 2009시즌 기아 투수들의 성적표 <출처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그러나 V10의 기쁨도 잠시, 기아는 2010시즌에 하위권을 허덕입니다. 2009시즌 불을 뿜어내던 방망이는 사라졌습니다. 투수들도 하나 둘씩 무너 졌습니다. 용병 에이스 로페즈는 18경기 중 1승밖에 못했습니다. 윤석민은 현재 부상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8일 인척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SK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윤석민은 오른 주먹으로 라커를 내리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했습니다.



▲ 03월 22일 2010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윤석민 선수. <출처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이런 행동을 본 팬들은 윤석민의 모습은 자해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자해설입니다.

<윤석민 선수 자해 관련 기사>

‘자해 시도’ 윤석민, 심경고백 “너무 거만해 진 것 같아”

KIA 윤석민, 자해로 인한 손가락 골절 부상

기아 윤석민 자해…로페즈까지 부진, 기아 최대 위기 봉착

윤석민 자해 '팬들에게 너무 죄송'

이에 윤석민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미니홈피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는 그을 남기며 그때 심정을 글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윤석민 선수의 미니홈피는 열려 있는 상황이었으니 현재는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해도 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 윤석민 선수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사과의 글. <출처 : 윤석민 미니홈피>


▲ 사과의 글을 올렸을 때 찾은 윤석민 선수의 미니홈피의 모습(좌)과 최근에 찾아간 그의 홈피는 없어졌다.
   <출처 : 윤석민 미니홈피>


이로써 윤석민은 부상과 함께 2010시즌은 마감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기아에는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남아 있다.



▲ 04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삼진으로 넘긴 양현종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출처 :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현재 그의 성적은 12승 3패. 팀 전체 순위 6위에 머무르고 있는 기아의 성적과 비교하면 양현종의 승률은 팀 성적 38승 53패에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현재 순위 6위?! 2008시즌에도 기아는 6위로 시즌을 마감한 점과 비교해 보면 그때와 지금의 에이스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타이거즈가 6위를 했을때 팀 성적 및 10승 이상 투수

 해태 타이거즈
       - 2000시즌 팀 순위 6위 / 성적 57승 72패 4무 / 10승 이상 투수 1명(최상덕 12승 6패)

 기아 타이거즈
       - 2008시즌 팀 순위 6위 / 성적 57승 69패 / 10승 이상 투수 1명(윤석민 14승 5패)
       - 2010시즌 팀 순위 6위 / 성적 38승 53패 / 10승 이상 투수 1명(양현종 12승 3패-現)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타이거즈가 전체 순위 6위를 했을 때 10승 투수는 단 한명 밖에 안 나왔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2000시즌 2008시즌에는 순위도 같으면 승도 같다는 것입니다. 올해에 또 57승을 하고 6위 성적을 낸다면 기아의 6위 징크스...

윤석민 선수가 2008시즌에 있었다면, 2010시즌에는 양현종이 기아를 지키고 있는거 같아요. 물론, 기아의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요^^

토종 에이스의 운명이 V10을 전후로 해서 이렇게 엇갈리게 되다니. 윤석민 선수의 빠른 쾌유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빨리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 기아 토종 에이스 윤석민 선수와 양현종 선수의 데뷔 이후 성적. <출처 : 네이버 스포츠>